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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카트보다 무거웠던 핸들 마트 주
차장에서 완성된 장롱면허운전연수 장
을 보러 가는 대신 배달앱을 켰던 이
유나는 결혼 후에도 운전을 하지 않았
다.면허는 있었지만,운전대를 잡은 기
억은 가물가물했고,주차장에서 땀 흘리
며 후진하는 이웃들을 보면오히려 안도
했다.난 저런 거 안 해도 되니까.마
트 갈 일도 거의 없었다.대형마트 앱
, 배달앱, 장바구니 정기배송.생활은
편했지만,어느 순간 내 행동 반경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특
히 아이가 생긴 후,분유 하나 사러
멀리 나가야 하고기저귀는 품절이면 방
법이 없었다.그때 처음 생각했다.내가
직접 차를 몰고 마트를 다녀올 수
있으면 어떨까?하지만 두려움이 앞섰다
.가장 무서운 건 주차였다.들어갔다
나오지 못할 것 같은 공포.그래서 처
음으로 검색창에장롱면허운전연수를 입력
했다.나는 단 하나의 목표만 세웠다.
마트 지하주차장에 혼자 들어가서물건
사고, 후진으로 나올 수 있게 되자.
핸들보다 무거운 마음을 덜어낸 4
일간의 집중 훈련1일차 좁은 공간을
읽는 눈부터 시작하다첫날은 연수 차
량으로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훈련을
시작했다.강사님은 핸들을 가르치기 전
공간 감각부터 알려줬다.주차는 손보다
눈이 먼저 알아야 합니다.차의 폭,
후방 카메라의 맹점,사이드미러에 비
치는 사선의 의미,그리고 무엇보다 두
려움에 브레이크부터 밟는 습관을하루
종일 교정했다.후진은 생각보다 괜찮았
지만주차선에 맞추는 건 쉽지 않았다.
실패할 수 있어요. 다시 넣으면 됩니
다.강사님의 말 한마디가내 머릿속 고
정관념을 부쉈다.주차는 한 번에 성공
해야 한다는 생각이가장 큰 방해물이었
다.2일차 대형마트 실전 진입, 경
사로에서 멈추지 않기둘째 날은 연수
차량을 타고실제 대형마트 주차장에 진
입했다.입구부터 난관이었다.내리막 경
사, 커브 구간,양쪽 벽면과 진입차량
들.속도를 줄이되, 멈추지 마세요.강
사님은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멈추는 것
보다 낫다는주차 철학을 강조했다.진입
후엔 90도 회전 구간을 지나지하
2층까지 내려갔다.그리고 드디어 빈
칸 발견.여기요. 이 칸에 후진으로
넣어봅시다.미러를 확인하고,기어를 R
로 넣고,브레이크에서 천천히 발을 떼
며처음으로지하주차장 후진에 성공했다.
핸들은 무거웠지만,내 마음은 가벼워졌
다.3일차 주차 후 상황별 대처,
다시 출차까지 반복 훈련이날은 주차
이후를 중심으로 훈련했다.차에서 내릴
때,문을 얼마나 열 수 있는지,옆
차량과의 간격은 적절한지,주차 보조선
보다 실제 공간이 중요한 이유 등세세
한 부분까지 점검했다.또한 출차 훈련
도 반복했다.후진보다 출차할 때 사고
가 더 많아요.방심하지 마세요.양옆에
차가 있는 상황,앞 차량이 지나갈
때까지 대기,사이드미러로 후방 확인,
차체 움직임을 가늠하며 출차.이 모든
훈련이 끝날 때강사님은 말했다.이제
진짜 마트 가셔도 됩니다.그 말을
들었을 때나는 마치 면허시험에 합격한
기분이었다.4일차 혼자서 마트 주
차, 장보기, 출차까지 해내기연수 마
지막 날,나는 진짜 장을 보기로 했다
.혼자 차를 몰고 마트에 도착했고,지
하주차장 진입,주차,장보기,출차까지모
든 과정을 스스로 해냈다.장바구니를
트렁크에 실을 때문득 이런 생각이 들
었다.이게 뭐라고 왜 난 이걸 못하고
있었을까.장롱면허운전연수,단지 운전
을 다시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스스로를
작게 만들었던 편견과 불안들을하나씩
지우는 과정이었다. 이제는 카트
대신 핸들을 끄는 사람지금도 나는 주
말이면아이와 함께 차를 타고 마트에
간다.지하 2층에 차를 대고,트렁크에
장바구니를 실으며예전엔 상상도 못
했던 장면을 매주 재현한다.주차는 여
전히 어렵고,완벽하게 넣는 날보다한
번 더 다시 넣는 날이 더 많다.하지
만 이제는그게 실패가 아니라 기술의
일부라는 걸 안다.장롱면허운전연수는내
게 기술보다 큰 것을 가르쳐줬다.바로
나 자신을 다루는 법이다.누구도 대
신 해줄 수 없는 이 감각,이제는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핸들이 무겁지
않은 이유는이젠 내 손이 그 무게를
받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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