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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된 장롱면허, 유턴할 용기를
얻은 이야기 자차로 10시간 돌파한
도전기 운전대보다 쇼핑카트가 더 익
숙했던 시간면허를 딴 건 분명 7년
전이었어요. 하지만 그 면허는 제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죠. 지갑 속에서
한 번도 빛을 보지 못한 채 신분증
역할만 했고요. 처음엔 언젠간 하겠지
하며 넘겼지만, 그 언젠가는 늘 미
뤄졌어요. 결혼하고, 아이 낳고, 인
천 외곽으로 이사까지 하게 되자 드디
어 현실과 마주했죠. 장롱면허운전연수
, 그 단어가 자꾸 눈에 밟히기 시작
했어요. 이번에도 미루면 영영 못하겠
구나. 그렇게 마음먹고 자차 연수를
신청했어요. 익숙하지 않은 차에, 익
숙해지는 과정1일 차 어색한 시동,
낯선 자세강사님이 정확히 약속한 시
간에 도착했고, 자차 보조브레이크를
설치하며 차근히 설명해 주셨어요. 처
음엔 조수석에 앉아 있던 내가 운전석
에 앉는다는 사실 자체가 어색했지요.
시트 높이 맞추기, 미러 각도 조정
, 계기판 이해부터 시작했는데요, 단
순한 것 같아도 손이 떨려서 쉬운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장롱면허운전연수
의 첫 걸음은 그렇게 불안함과 마주하
면서 시작됐어요.2일 차 골목은 좁
고 마음은 조급인천의 이면도로는 초보
에게 꽤 큰 벽이었어요. 좌우로 정차
된 차량 사이를 통과할 때마다 부딪히
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앞섰어요.
강사님은 천천히, 그리고 반복적으로
상황 판단법을 알려주셨어요. 예를 들
면 마주 오는 차가 있으면 정지선 근
처까지 먼저 가는 게 좋다는 등의 실
전 요령들이요. 두 번째 수업쯤 되니
엑셀과 브레이크 감각이 조금씩 몸에
익기 시작했지요.34일 차 도심
속 교차로에서 겁내지 않기도심으로 진
입하면서 비보호 좌회전, 신호 짧은
교차로, 버스정류장 끼어들기 같은 복
잡한 환경에 던져졌어요. 당황하면 그
대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그럴수록
교통 흐름이 더 복잡해지더라고요. 강
사님은 장롱면허운전연수 수업에서 가장
많이 강조한 부분이 바로 이 도심
교차로 진입법이었어요. 진입 타이밍
잡기, 좌우 확인, 여유 있는 주행의
중요성. 반복된 실습 끝에 마침내
여유라는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어요.5
6일 차 차선 변경의 공포 해소하기
가장 두려웠던 건 차선 변경이었어요.
사이드미러로는 확인이 되지 않는 사
각지대, 뒤차 속도 감지, 깜빡이 타
이밍까지 머릿속이 복잡했지요. 하지만
강사님은 간격과 속도를 눈으로 측정
하는 법, 차선 중앙을 유지하는 시선
처리 요령까지 구체적으로 짚어줬어요
. 그날 이후 도로 위에서 조금은 덜
움츠러들게 되었죠.78일 차 주차
가 전쟁이었던 이유가장 난관이었던 건
역시 주차였어요. 후진 주차는 각도
보다 언제부터 돌려야 할지가 헷갈렸고
, 전면 주차는 너무 앞으로 나가버리
기 일쑤였어요. 장롱면허운전연수 중
가장 많은 시간이 걸렸던 과정이에요.
여기선 끝까지 돌리고, 여기선 천천
히 풀어요. 강사님의 멘트는 반복되었
고, 결국 그 반복 덕분에 감이 생겼
어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도 혼자
주차할 수 있게 됐을 땐 정말 통쾌했
어요.910일 차 일상 루트 실전
주행마지막 이틀은 마트, 유치원, 병
원 코스를 제가 직접 계획해 운전했어
요. 강사님은 옆에서 지도하되, 판단
은 스스로 하도록 유도했어요.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보행자 우선 구간,
불법주정차 구간 회피 같은 실전 상
황이 그대로 노출됐고요. 그 모든 걸
통과하면서 한 가지 깨달았죠. 운전
은 감각이 아니라 경험의 반복이구나.
그때부터 도로 위의 긴장감이 확실히
줄어들었어요. 운전은 내게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어요장롱면허운전연수를 통
해 가장 큰 변화는 도로 위에서의 위
축감을 내려놓았다는 거였어요. 여전히
고속도로는 부담스럽고, 폭우 오는
날은 조심스럽지만, 적어도 이제는 아
이를 데리고 외출할 수 있어요. 마트
에 가는 길, 어린이집 등하원, 병원
이동 이제는 시간표가 아니라 제 스
케줄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됐어요.무엇
보다 연수 마지막 날, 강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기억하세요, 운전은
센스보다 반복이고, 반복보다 중요한
건 용기예요.그 말을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혹시라도 지금도 고민 중인
분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장롱면
허운전연수에 도전해보세요. 그 한 걸
음이 일상의 이동을 바꾸고, 삶의 자
율권을 되찾게 해줄지도 몰라요. 운전
대를 다시 잡는다는 건 단순한 교통
수단의 선택이 아니라, 자기 삶을 다
시 조종하기 시작하는 일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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